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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30년된 아파트, 캐주얼 하우스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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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러운’ 인테리어 취향의 집주인은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레드·옐로 컬러가 포인트로 들어간 밝고 산뜻한 분위기로 집을 개조했다. 개조 공사를 시작할 당시 임신 5개월이었기 때문에 태어날 아기를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잡았기 때문이다.



짐 많은 부부

신혼 살림을 시작해서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 갔다가 이곳 복도식 아파트로 다시 이사한 집주인. 해가 가면 누구나 살림이 늘게 마련인데 공간은 점점 줄어든 상황이었다. 게다가 결혼 5년 차인 신명희 씨 부부는 신혼 초부터 아내는 그릇, 소형 가전 등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았고, 남편은 사진 찍는 취미가 있어 관련한 잔짐이 많았다. 그리고 옷도 , 책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물건들을 수납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리모델링의 큰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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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현관. 주방과 안방 사 이의 벽에는 칠판이 걸려 있고, 주방과 현관 사이의 벽에는 주방 수납장이 숨어 있다. 주방 타일은 반짝거리는 밝은 느낌을 내면서도 고급스러운 미러 타일로 시공했다. 타일 은 월드타일(02·3445-4589), 싱크대와 붙박이장은 명성가구(031·765-9223).


동선과 수납력을 확보한 ㄷ자 주방

70년대 말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는 복도식에 방이 4개나 있었다. 크기가 작은 방들은 공간 활용이 애매했고, 특히 오래된 아파트들의 특징인 좁은 주방이 맘에 안 들었다. 주방 살림도 많았으니 스타일리스트에게 누차 강조한 것이 주방 공간 확보. 스타일리스트는 이리저리 옮겨도 뾰족한 수가 안 보여 ㄱ자로 놓인 개수대와 조리대의 위치는 그 대로 두고 조리대에 이어 거실을 바라보도록 일자형 아일랜드 식탁을 넣어 ㄷ자형 주방을 만들었다. 이 ㄷ자 안에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의 가전 을 빌트인시켜 수납 문제를 일단락 짓고 주방 조리 공간을 확보하면서 동선을 편리하게 바꾸었다. 이 집의 아일랜드 식탁은 바의 역할이기보다 수납 공간이자 작업대여서 바 스툴도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개수대 옆 냉장고 자리는 본래 다용도실 여닫이문으로 가는 통로인데 이 자리에 냉장고를 넣은 뒤 다용도실 문의 위치를 바꾸고 미닫이로 달아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그러고도 전기밥솥(미니 사이즈까지 있어 2개), 토스터, 믹서 등 소형 가전들과 그릇들이 들어갈 자리가 필요해 아일랜드와 직각으로 붙박이 수납장 을 짜 넣었다. 사진에서 주방과 현관 사이의 벽이 두툼한 것은 그 수납장 너비 때문이다.


캐주얼 인테리어의 요소들

1 주방에 딸린 작은 방이 있던 자리 에 마련한 다이닝 코너. 아일랜드 식탁 왼쪽에 위치한다. 전면에 선반의 폭과 높이로 변화를 준 빨간 오픈 그릇장과 해리포터 모자 모양의 식탁 등이 재미를 더한다. 요즘 모던 빈티지 스타일의 의자를 골라 카페 분위기가 난다. 식탁 조명은 룩스맨(02·3446-7005).
2 요즘 지은 보통 아파트보다 거실이 좁아서 천장 등은 깔끔하게 매립했다. 동그라미 패턴 포인트 벽지와 옐로·그린·오렌지 컬러로 매치한 커튼이 산뜻하다. 벽지는 세왕벽지(02·515-8780), 커튼은 품(02·3444-3778).


집주인은 바닥재는 메이플이나 체리 같은 애매한 컬러보다는 차라리 과감하게 화이트나 블랙으로 깔기를 원했는데, 밝은 느낌으로 인테리어할 계획이어서 바닥까지 화이트면 아무래도 떠 보일 것 같아 아기방만 화이트 워시 컬러로 하고 나머지는 블랙 느낌의 웬지 온돌마루를 깔았다. 어두운 바닥재에, 화이트 싱크대과 레드 컬러가 들어간 다이닝룸 은 모던한 인테리어를 원하는 여느 집에서 흔히 쓰는 컬러 매치다. 그런데 이 집이 다른 집들과 달리 유난히 편하고 캐주얼한 느낌이 나는 것은 쿠키 가게 같은 노란색 중문, 기둥에 바른 칠판 페인트, 다이닝룸에 단 해리포터 모자 같은 전등 갓, 면 소재의 거실 커튼 등 산뜻한 색감과 재미있는 디자인 덕분이다. 노란색 중문은 실제로 압구정동의 어 느 쿠키 집에서 보고 디자인한 것인데 유리와 유리 사이에 철심을 넣어 튼튼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요즘 카페에서 많이 쓰는 유리를 끼워 제작했다. 거실 소파 뒷면에 바른 동 그라미 패턴 그린 옐로 톤의 포인트 벽지는 집주인이 스타일리스트가 고친 집의 사진을 보고는 밝고 산뜻해 보여 ‘기분 좋아지는 벽지’로 오래전부터 점찍어두었던 것으로, 중 문을 옐로 컬러로 하면서 이에 맞춰 시공하였다. 카우치형 가죽 소파를 놓은 거실이 무거워 보이지 않는 것은 밝은 포인트 벽지와 옐로·그린·오렌지 컬러로 믹스한 면 소재의 커튼을 달았기 때문.


가지고 있던 가구에 맞추다

이 집으로 오면서 소파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새로 구입할 계획이었지만 나머지 가구는 그대로 쓸 예정이었다. 부부 침실은 가구에 맞춰 바이올렛 톤을 믹스해 앤티크 스타일 로 인테리어했고, 거실에 두었던 앤티크 장식장도 안방으로 들여놓아 분위기를 맞췄다. 가지고 있던 월너트 컬러의 책장은 현관 옆 작은 방에 넣고, 나머지 공간은 ㄷ자로 붙 박이장을 짜 넣어 드레스룸 겸 책 수납 전용 공간이 되도록 했다. 다만 월너트 컬러의 식탁은 인테리어가 완성된 후 보니 전혀 어울리지 않아 고민 끝에 처분하고, 빨간 그릇장 과 나뭇가지 그림의 뮤럴 벽지에 어울리는 원형 식탁을 놓았다. 논현동을 몇 바퀴 돌아 구입했는데 CF 촬영에 나갔던 제품이어서 할인가로 구입했다.

3 앤티크 스타일 신혼 가구의 느낌 에 맞춰 앤티크풍으로 인테리어한 침실. 바이올렛 컬러를 믹스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냈다.
4 올해 5월에 태어난 딸 민지의 방. 엄마가 태교를 하며 만든 헝겊 인형들이 가득하다. 당시에는 성별을 몰라 그린 컬러로 인테리어했다. 뜨개 장식이 달린 거즈 소재 등은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것.



오래된 보통 크기의 아파트를 위한 조언

대개 아파트는 동선이나 용도 변경을 위해 구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집처럼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인 경우 방마다 베란다가 딸려 있거나 다용도실이 넓지 않아서 확장 공사를 해서 공간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집의 경우 거실 베란다만 확장하고, 안방에 딸린 베란다는 바닥만 돋우어 수납과 빨래 건조를 위한 공간으로 삼았고, 방 하나는 아예 옷과 책 등의 수납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수납장을 꽉 채웠다. 살림을 많이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어느 주부나 넉넉한 수납 공간과 조리 공간을 원하는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과 키 큰 수납장을 둘 공간을 확보하고 미닫이문으로 바꿔 공간을 알차게 쓰거나 이 집처럼 오래된 아파트 주방에 딸린 작은 방은 과감히 헐어버리는 것이 주방 공간을 쓸모 있게 활용하는 열쇠일 수 있다.





기획 : 이나래ㅣ포토그래퍼 : 김성용 ㅣ여성중앙ㅣpatzzi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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