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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호텔 스위트룸, ‘천국에서의 하룻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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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본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의 외경. (photo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 하우스 내 응접실 (photo 이경호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W호텔 익스트림 와우 스위트 내 바 (photo 이경호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신라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내부 전경 (photo 신라호텔)


리츠칼튼 프레지덴셜 스위트 내부 (photo 리츠칼튼)


웨스틴 조선호텔 내부 모습 (photo 웨스틴 조선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로얄 스위트 (photo 조영회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한 침대에서 잠을 잤다?



이는 신라호텔 스위트룸을 통해서 시간 차를 두고 벌어진 일이다. ‘스위트룸’이란 욕실이 딸린 침실, 거실 겸 응접실 등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특별실을 말한다. 이 중 가장 비싸고 좋은 방을 보통 ‘프레지덴셜 스위트’ 또는 ‘로얄 스위트’라고 부른다. 이 스위트룸의 가동률은 10~30% 수준. 하지만 호텔들은 자신의 얼굴인 이 최고급 객실을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한다.
 



가장 비싼 스위트룸  쉐라톤 워커힐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비싼 스위트룸은 어디일까? 바로 서울 광장동에 있는 쉐라톤 워커힐의 ‘애스톤 하우스’이다. 1박에 1500만원.



스위트룸보다 최고급 연회장으로 더 유명해진 이곳은 다른 호텔 스위트룸과는 달리 2층 단독주택으로 되어 있다. 1988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지어진 뒤 VIP맨션으로 운영되다가 2000년 말 6개월간의 개조공사를 거쳐 ‘애스톤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했다. 이름은 잉글랜드 버밍햄 지방의 애스톤에 있는 17세기 제임스 왕조의 왕실맨션 ‘애스톤 홀’에서 따왔다.



대지 3488㎡에 건평 1421㎡, 침실은 달랑 하나. 애스톤 하우스 정문을 열고 1층 실내로 들어서자 가운데 대리석 계단과 오른편의 에스컬레이터가 보였다. 1층 연회장을 둘러보고 거실, 침실, 욕실, 서재 등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니 도청 방지가 된 방탄 유리창 너머로 한강이 보였다. 오디오는 덴마크제 ‘뱅 앤 울룹슨’이고 가구는 영국에서 공수해온 고풍스러운 제품들이다.



욕실에 들어서자 순금으로 장식된 세면대가 먼저 눈에 띄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 덕분에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드라마 ‘봄의 왈츠’ ‘황태자의 첫사랑’, 영화 ‘공공의 적’ 등의 무대가 됐다. 2층을 한 바퀴 돌아보니 주택과 호텔의 장점만 모아놓았음을 잘 알 수 있었다. 12명의 상주 직원이 식사, 세탁 등을 도와 매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그래도 애스톤 하우스는 숙박 장소로보다 결혼식, 파티, 제품 홍보행사 등 연회 장소로 인기가 더 높다. 한강이 바라보이는 잔디 정원에 250석까지 식사 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리려면 최소한 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연예인 심은하·정혜영 등이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마이바흐, 아우디, BMW 등의 신차 론칭쇼와 명품 홍보행사가 주로 열린다.
 



세련된 모던함으로 인기 W 호텔



애스턴 하우스가 가장 비싼 스위트룸이라면 요즘 가장 뜨고 있는 세련된 스위트룸은 W호텔 ‘익스트림 와우 스위트’이다. 감탄사를 사용한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1박에 730만원. 방 크기는 238㎡. 13층에 위치한 익스트림 와우 스위트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 실내는 어두웠고 천장에는 녹색 야광으로 된 지하철 손잡이들이 여럿 있었다. 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호텔 특유의 아로마가 느껴졌다. 마케팅팀 제니퍼 강씨는 “이런 장치는 고객이 일상에서의 탈출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은색 철문을 열고 익스트림 와우 스위트에 들어서자 삼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각각 다른 전망을 선사했다. 왼편에는 한강이 보였고, 정면에는 도로가 펼쳐졌으며, 오른편에는 숲이 보였다. 현대적인 감각의 시설물들은 대부분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다.



거실에 들어서자 이탈리아제 빨간색 소파와 넓직한 소파베드가 보였다. 마이클 조던의 미국 레스토랑 ‘23’을 디자인한 스튜디오 가이아가 빨간색과 흰색의 심플함으로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또 한쪽 벽에는 PDP TV와 BOSE 홈시어터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곳은 최근 극장에 걸린 엄정화·한채영 주연의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촬영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



메인 침실로 들어서자 조그만 수영장을 연상시키는 욕조가 보였다. 창 밖 야경을 보면서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이기에 어울렸다.



이곳 침대에서는 김남주·김승우, 차태현 커플이 첫날밤을 보냈고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스팅, 영화배우 매기큐·장쯔이,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 등도 지친 몸을 재웠다. 토미 힐피거의 경우 요가 선생님을 모셔다가 강습을 받기도 했다. 배용준, 권상우, 김윤진, 조인성, 장쯔이, SG워너비 등이 이곳에서 화보와 광고를 촬영했다.
 



국가 수반이 애용 신라호텔



국가 수반들이 가장 많이 묵은 곳은 서울 장충동의 신라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신라호텔에는 356㎡ 크기의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이 2개(사우스 윙과 노스 윙)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 수반들이 이곳에서 잠을 청했다. 대표적인 이름만 나열해보면 포드·닉슨·카터·부시·클린턴(이상 미국), 나카소네·고바야시·고이즈미(이상 일본), 장쩌민·주룽지·후진타오(이상 중국), 푸틴·옐친·고르바초프(이상 러시아), 바이츠 제커·헤르초크·쾰러(이상 독일) 등이다. 또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 보드웽 벨기에 국왕, 후세인 요르단 국왕,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라빈 이스라엘 총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리콴유 전 싱가포르 수상 등 리스트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다음으로는 세계적 기업의 CEO들이 주 고객이다. 제프리 이멜트 GE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루이비통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마사 그레이엄 WP신문사 회장, 캐스퍼 와인버거 포브스지 회장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사마란치 로케 IOC 위원장·제프 블래터 FIFA 회장·러시아 테니스 선수 샤라포바·PGA 스타 어니 엘스 등 체육계 인사, 앨빈 토플러·피터 드러커·스티븐 호킹 등 세계적인 석학, 정경화·조지 윈스턴·마이클 잭슨·톰 크루즈·앤터니 퀸·소피 마르소·웨슬리 스나입스·니콜라스 케이지·캐머런 디아즈 등 문화예술인이 있다.
 



예술가들의 사랑 리츠칼튼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은 리츠칼튼 서울 ‘프레지덴셜 스위트’이다. 이곳은 한국 호텔 객실로는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상인 ‘Gold Key Award’에서 1999년 ‘세계 최고의 스위트’(1999년)를 수상했다.



17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264.5㎡로 미국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인회사인 올더쇼&드망에서 디자인했다. 20세기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로이 리첸슈타인, 엘스워스 켈리, 데이비드 살레, 프랑크 스텔라, 맹골드 등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들이 객실을 장식하고 있다. 600여점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어 ‘갤러리 호텔’로도 불린다.



현대적인 감각의 가구들은 미국 최고의 디자인회사인 ‘덩기아’와 ‘낸시콜잔’ 등에서 이 객실의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느낌의 소재와 디자인을 구상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에릭 클랩튼, 머라이어 캐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스콜피온스, 마이클 볼튼, 케니G, 유키 구라모토, 요요마, 조수미, 장한나,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런던 오리지널팀,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 등이 묵었다.



특히 성악가 조수미는 매년 리츠칼튼 서울에서 장기간 머무를 정도로 매니아다. 보름 혹은 한 달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조수미는 “고급스럽고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리츠칼튼 서울만의 분위기를 선호한다”면서 “예술적 영감을 주는 호텔이라는 것이 이곳을 자주 찾게 되는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소공동의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는 본격적 서양식 호텔로서 1914년 서울의 중심부 소공동에 신축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 1917㎡의 건평에 귀빈실 201호실을 포함한 총 52개의 객실, 한식당, 양식당, 커피숍, 로비 라운지, 바, 볼룸, 2개의 별실에 도서실까지 갖춘 당시로서는 유일한 초호화 건물이었다.



개관 후 국빈, 고위 관리, 외국 인사들이 투숙하는 영빈관 역할을 맡았다. 1914년 임페리얼 스위트라 명명된 VIP객실은 히로히토 일본 황태자, 맥아더 장군, 이승만 대통령, 서재필 박사 등이 거쳐 갔다. 이어 1969년 4층 건물이 헐리면서 1막을 내렸다. 1970년 개보수를 마치고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개명한 뒤 박정희 대통령 내외를 첫 손님으로 맞이했다.



디자인 컨셉트는 ‘심플 앤 모던’이다. 장식성을 배제한 간결한 표현과 함께 가구를 비롯한 실내 마감재의 컬러나 재질감을 이용해 안정감과 중후함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다시 리노베이션 중으로 요한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영화배우 윌 스미스와 저우싱즈, 오페라가수 제시 노만 등이 이곳에 묵었다.



이 밖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싼 곳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 있는 ‘로얄 스위트’ 역시 리노베이션 중이다. 오는 11월 새롭게 선보인다. 개조공사에는 세계적인 호텔 설계로 유명한 SOM, 윌슨어소시에이츠, HBA, 바베이 몰튼사 등 4개사가 참여해 층별로 차별화되고 색깔 있는 인테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촬영장소로 각광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스위트룸의 경우는 객실에서 방송, 영화 촬영지로 전업한 듯하다. 숙박은 1년에 열흘 정도이고 촬영으로 거의 풀가동된다. 촬영을 할 때도 하루 숙박료인 605만원을 받는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 ‘미스터 굿바이’ ‘’ ‘프라하의 연인’, 영화 ‘로망스’ ‘백만장자의 첫사랑’ 등을 촬영했고, 김남주·채연·동방신기 등이 화보를 찍었다. 2005년 5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아미가호텔에서 임피리얼 팰리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듬해 10월에는 ‘타임’이 선정하는 ‘타임 리더스 트레블 초이스 어워드’에서 비즈니스호텔 선호도 1위에 올랐다.



215㎡ 정도의 방에 들어서니 피아노, 앤티크한 가구, 접시 세트, 벽난로 등이 보였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100년 된 목재 피아노에 접시 세트는 이곳의 신철호 회장이 직접 캐나다·유럽 등지에서 경매와 수집 등을 통해 구매해온 것이다.
 




/ 서일호 기자 ihseo@chosun.com 
손유정 인턴기자·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3년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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