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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증정을 통해 자연과 소통하는 패티오 하우스 (건축가 한덕호씨 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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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주택보다 주차와 경비, 관리 등이 수월한 아파트의 편리함을 갖추되, 아파트보다는 세대가 밀집되어 있지 않아 좀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빌라. 전통적으로 서울 강남의 고급 주택가라 일컬어져 온 방배동과 역삼동 등에도 이제는 개인 주택보다는 빌라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건축가 함덕호 씨도 최근 10여 년 넘게 정들었던 역삼동 주택을 허물고 그 자리에 빌라 한 채를 완공했다. 하지만 이곳은 여느 빌라와 달리 구성 방식이 독특하다. 기존의 빌라는 한 건물에 층마다 한두 집이 있는 아파트 구성 방식을 따라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함덕호 씨가 설계한 빌라는 4개의 독채가 일렬로 나란히 붙어서 하나의 건물을 이루고 있다. 공동 출입문을 통할 필요 없이 자신의 현관문을 사용해 집에 들어설 수 있고, 주차장 또한 바로 출입문 앞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공동 주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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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공간 구성과 중정으로 개인 주택 같은 빌라를 만들다
“개인 주택과 같은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빌라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직사각형의 집터를 4등분하고 여기에 각각 3층짜리 집 4채를 지었죠.” 함덕호 씨 집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층은 약 22평 정도로, 4개 층을 합치면 무려 90여 평에 이른다. 하지만 전체 평수에 비해 체감 면적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집을 90평 단층으로 지었다면 물론 지금보다 굉장히 넓어 보였겠죠. 하지만 무조건 넓어 보이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한눈에 쫙 펼쳐지는 평면적인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층을 나누어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을 구분하면 가족 간 사생활도 보장되고 공간 활용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집은 그의 설명대로 층별로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이 완벽하게 나누어져 있다. 지하에는 세탁실과 홈시어터 룸, 1층에는 부부 침실, 2층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3층에는 자녀 방을 마련했다. “우스갯소리일 수 있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긴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만의 공간이생긴 것에 무척 만족하고 있죠. 그리고 저도 생활해보니 공간이 용도별로 확실하게 나뉘어 있어서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 편리하더군요.” 아내 김희원 씨의 설명을 들어보니 개인 주택의 독립적인 공간 구성을 도입하고자 한 남편 함덕호 씨의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듯하다.



그는 더욱 개인 주택처럼 만들기 위해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정원을 꾸몄다. 옥상과 베란다 그리고 실내, 무려 세 곳에 정원을 마련했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집안 한가운데 마련한 중정. “상대적으로 폭이 좁은 집이라 시각적으로 넓고 밝게 연출하기 위해 천장이 뚫린 중정을 만들어 채광을 끌어들이고 자연의 변화를 집안에서 즐길 수 있게끔 했지요.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중정 바닥에 고스란히 그 흔적이 남는데, 이런 묘미는 넓은 정원이 있던 주택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함덕호 씨는 이곳에 무려 6m가 넘는 거대한 대나무 화분을 들여놓아 마치 대숲의 일부를 옮겨놓은 듯 푸르게 꾸며놓았다. 2층의 거실과 주방 그리고 3층의 아이 방을 통과하는 중정은 어디서든 자연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공간임에 분명하다.



장식을 배제한 단순함과 비례를 중시한다 시원스럽게 뻗어 올라간 높은 천장, 직선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계단, 매끈한 벽면, 반듯한 직선형의 가구… 실내는 마치 선과 면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 구성화 같다.
“건축적인 비례미를 드러내기 위해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했습니다. 벽을 하나의 구성 작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설계할 때부터 비례를 따져가며 높이와 너비를 조절했습니다. 벽면은 걸레받이와 천장 몰딩 하나 없이 매끈하게 만들어 단순미를 강조했지요.” 집주인이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벽. 벽의 선과 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문 설치에도 중점을 두어서 각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문을 선택했다.

보통 아파트에서는 문틀이 벽면보다 도드라지게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문짝 또한 밖에서 보면 들어가 있는 형태가 대부분. 하지만 이 집의 문은 벽면과 똑같이 수평을 이루고 있다. “벽면에 손을 대고 문까지 쭉 따라가보세요. 흐름이 일정하죠? 문틀을생략하고 문짝이 벽면 높이와 수평을 이루게끔 고안된 시스템 문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외적으로 굴곡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깔끔해 보이고, 좁은 공간은 넓어 보입니다.” 문을 공간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함덕호 씨는 각 공간의 특징을 고려하여 집안에 무려 다섯 종류의 문을 사용했다. 그렇지만 문 자체의 디자인은 모던 미니멀이라는 큰 흐름에 맞춰 일관성을 부여했다. 좁은 복도에 나 있는 침실에는 벽면과 수평을 이루는 시스템 문을, 어두운 현관에는 시선은 차단하지만 빛을 투과시키는 특수 유리 문을 달았고, 화장실은 습기와 부식에 강한 알루미늄 프레임의 불투명한 강화유리 문을 설치했다. 각 공간마다 다른 색상과 소재의 문을 사용했지만 전체적으로 모던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조화를 이룬 셈이다.



다양한 색상 조화를 통해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다 흔히 모던 미니멀 스타일이라고 하면 색상 또한 단순한 모노크롬 혹은 흑백의 대비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 집은 회색과 노란색 그리고 붉은색 등 무채색에서 원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을 사용했다. 한 공간이지만 벽면마다 색상을 달리했고, 빌트인 가구 그리고 각각의 방문 색깔도 모두 다르다.

“옷을 입을 때 윗옷 색깔이 정해지면 그에 어울리게 하의 색상을 맞추듯, 이 집은 색상 자체보다는 배색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채도가 낮은 푸른 빛깔의 하이그로시 수납장이 놓인 벽면과 짙은 그레이 톤의 문이 있는 벽면은 회색을 칠해 남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짙은 남색 패브릭 소파가 놓인 거실 한쪽 벽면은 노란색으로 칠해 화사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연출했죠. 가구와 문의 색상을 같은 톤으로 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거나 벽과 가구 둘 중 하나가 돋보일 수 있게끔 색상을 대비시켰습니다. 그러나 보색 대비 관계에 있는 색상은 서로 만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실내 분위기가 들뜨거나 가볍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집에는 브라운 톤에 가까운 붉은색과 초록색도 사용되었지만, 이 두 색깔은 절대 만나지 않습니다.” 가구와 살림의 색상을 고려하여 벽면의 색깔을 조율한 함덕호 씨의 배색 비법. 자칫 직선적인 구조와 미니멀 인테리어로 차갑게 보일 수 있는 실내는 바로 이런 채색 덕분에 안정감 있고 세련된 분위기로 연출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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