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은 어떤 멋진 가구나 소품보다도 인테리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아이템이다. 단조롭고 밋밋한 공간일지라도 조명의 디자인과 컬러, 빛의 느낌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조명이 인테리어의 마무리를 짓는 요소라면 함부로 고를 수는 없는 법. 조명 숍의 개수가 많고, 독특하고 예쁜 조명이 많기로 소문난 을지로 3·4가를 찾아가 올해 주목할 만한 조명 트렌드를 물었다. 숍의 주인들은 한두 가지로 집어서 트렌드를 논할 수는 없다는 반응이었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의 취향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것.
공통점을 찾자면 대체적으로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조명이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도, 그와 동시에 튀지 않고 무난하게 집과 어울리는 제품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스틸 소재를 이용해서 화려한 듯하면서 심플한 분위기가 나는 샹들리에나 간결한 디자인의 모노톤 앤티크 샹들리에,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디테일로 멋을 낸 벽등 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조명을 고를 때 숍 안에서의 모습이 아닌, 우리 집과 어울릴까를 따져야 한다는 것. 어느 공간에 필요한 조명인지, 내려뜨릴지 아니면 매입할지, 소재는 무엇이 어울리는지 용도와 공간의 콘셉트를 미리 파악하도록 한다. 대체적으로 집 전체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각 부실별 조명을 일괄 구입하지만,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내고 싶다면 집의 중심 공간인 거실과 다이닝 룸에 집중하도록 한다.
일반적인 스타일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샹들리에는 15만~50만원, 벽등은 2만~10만원, 테이블 스탠드는 5만~2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을지로 조명 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기대하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이나 수입품은 드문 편이라 하겠다. 조명 숍의 대부분은 주문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잡지 등에서 원하는 디자인의 조명 시안을 찾아보는 방법도 만족도를 높이는 아이디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리시한 조명으로 ‘분위기 있게’ 살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