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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Tokyo Designer’s Week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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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9월부터 11월까지 도쿄는 분주하다. 게임쇼, 모터쇼 등 각종 전시 및 박람회가 연이어 개최되기 때문이다.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서 주목하는 도쿄 디자이너스 위크(Tokyo Designer's Week) 또한 이 시기에 열리는데 같은 규모로 개최되던 도쿄 디자이너스 블록(Tokyo Designer's block)이 없어지면서 통합되어 디자인 관련 박람회로는 유일무이한 상태다. 도쿄 디자이너스 위크는 100% 디자인 도쿄와 컨테이너 그라운드전, 학생전, 일본 브랜드전, 브릭팡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 전시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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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Designer’s Week 2007, 2_100% design Tokyo
글∙사진 | 윤태구(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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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디자이너스 위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전시는 100%디자인도쿄다. 올해 100%디자인도쿄 2007은 ‘LOVE’라는 테마로, 부스 전체는 영국의 젊은 디자이너 마이클 영(Michel Young)의 디자인으로 진행되었다. 5,375㎡의 넓은 텐트에는 인테리어 및 디자인 회사, 개인디자이너 등이 참가한 200여개의 다양한 부스가 자리해 참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원래 100% 디자인은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100% Design London에 의해 만들어졌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이너와 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다 보니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큰 영향력을 갖는 디자인 쇼로 발전해왔는데, 100% 디자인 도쿄는 이후 도쿄(東京都)가 100% 디자인협의회와 라이센스를 체결하여 기획,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라이센스 체결이 단순히 이름만 빌리는 의미가 아니라는데 있다. 전시 기획 및 전시 방법, 참여 팀들에 대한 정보 공유와 동시 홍보 등 전략적인 제휴(MOU)의 성격을 띄고 있다. 따라서 100% 디자인 도쿄의 수익금 일부는 100% 디자인협의회로 들어가게 된다. 2009년부터는 중국의 상하이에서도 100%디자인상하이가 열릴 예정이라 하니, 아시아 지역에서의 디자인 분야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는데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100%디자인도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00%디자인런던의 2배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 이유는전시 텐트가 도쿄 메이지신궁 외원(明治神宮外苑)의 야구장 안에 설치되어 있어 전력이나 인터넷 회선, 화장실 등 모든 인프라는 외부에서 공급해야 하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빌리는 모든 소품(조명, 가구, 전기 콘센트 등)들도 금액이 비싼 편이다. 전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참가신청서를 운영사무국에서 제출해야 한다. 사무국은 전시물의 포트폴리오를 심사하여 참여여부를 결정짓게 되는데, 이때 심사비용은 물론 전시물의 운송비, 전시부스의 인테리어 설치비, 통역 등의 인력 및 부스 내부 인테리어의 철거비용 모두 참가자가 부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디자인도쿄에 참가하려는 회사와 디자이너들은 많다. 전시를 통해 계약이 이뤄지는 효과도 있지만 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것의 제품화 과정 및 결과를 직접 경험하면서 또 다른 디자인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참가자들은 서로간의  활발한 정보 교환을 통해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전시에 참가한 한 한국 디자이너는 일본에서 자신의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라인을 찾기 위해 이 쇼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당시 전시 참여의 효과와 만족도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몇몇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신축 건축물의 인테리어에도 자신의 작품을 적용하고 싶다는 제안이 있어 나름 고무적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한국 디자이너에게 일본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으로 100%디자인도쿄 만한 것이 없으며 참가 비용이 싼 것은 아니지만 그 가치를 생각할 때 그리 비싼 것도 아님을 강조했다.

전시는 인간 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전시 참가자들(업체 또는 디자이너)는 바이어나 디자이너, 일반인 등이 왔을 때 전시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일본에서의 전시라면,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 참가자들의 경우, 별도의 전문 통역자를 구해서라도 자신들의 전시부스를 찾는 참관객들과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도해야 한다. 단순히 전시하는 데에만 의미를 둔다면 필요가 없겠지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참가자나 방문객 모두에게 불만족스런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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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100%디자인은 런던과 도쿄,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국 전시의 라이센스를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100%디자인도쿄에 참가한 한 호주 디자이너는, 자신이 이 쇼를 주목하는 이유는 아시아 시장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100%디자인이 런던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에 이어 중국에까지 진출한 것 아닌가 한다.

한국에는 서울디자이너스위크(Seoul Designer’s Week)가 있다. 이번 행사에도 홍보 부스를 만들어 참여했는데, 100%디자인도쿄와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서울디자이너스위크에 참가하고픈 디자이너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과거 국내에는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건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전시들이 있었다. 하지만 계속 되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박람회나 쇼라는 것은 그 이름이 갖는 힘(naming power)이 가장 큰 경쟁력일 것이다. 힘은 그 쇼가 계속되면서 전통을 지니게 되고, 해외에서도 이를 인정받을 때 비로소 생기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올해 처음 시작되는 서울디자이너스위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름의 위상과 힘을 가진 전시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에서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며, 관람객이 찾고 싶은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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